번호 | 제목 | 작성자 | 작성일 | 조회수 |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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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6 | 12월3주차 꾸러미 편지 | 최고관리자 | 2015.12.15 14:59 | 2343 | |
오락가락 비만 내리는 늦가을, 초겨울을 지나고 나니 벌써 겨울의 중반 가까이 와 있습니다. 잦은 비에 겨울을 나야하는 농작물들에게 해가 있을까 농민들 걱정이
이만저만이 아닙니다.
밀을 파종하고 다음날 (11월14일) 서울대회에 가셨던 농민이 서울대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신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. 지난주 밀짚모자를 쓰고 포대옷을 입고 서울 한복판에서 있은 적이 있습니다. 이 세상에 나 한 사람만 농민이라면 나는 이 익명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농업을 알리고, 농업을 이해시킬 것인가 참 막막했습니다.
거리에 서 있어보니 사람과 사람들이 보였습니다.
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인지 그래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다 싶었습니다.
무안공동체 12월 3주 꾸러미 나갑니다.
* 여성농업인센타에서 은자언니, 선숙언니가 만든 두부를 보냅니다.(무농약콩)
(자기들이 만들어 부드럽고 맛있다고 본인들이 감탄하는 모습이 소녀 같습니다.)
* 백학마을의 유정란을 보냅니다.(자연방사)
* 정귀자언니네 하우스에서 키운 쌈채소와 쑥갓을 보냅니다. (유기농)
유기농 농산물을 키우다 보면 잡초와 애벌레들 때문에 곤욕을 치룰 때가 많은데, 귀자언니가 태국 생태농업교육을 다녀 온 사이 애벌레들이 쌈채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.
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잘 씻어서 드셔요~~~^,^
* 인순언니가 만든 도토리묵을 보냅니다.(자연채취)
산속에 사는 언니가 도토리를 줍고, 까고, 가루내고, 우리고 그걸 다시 끓여서, 굳혀서 묵을 만들었습니다. 우리는 그 복잡한 공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짐작도 잘 못하겠습니다.
* 선숙언니가 만든 청국장을 보냅니다.(무농약)
쌀뜨물, 다싯물에 감자, 양파 넣고 끓으면 청국장을 풀어 넣고 청량고추, 대파를 넣습니다.
7년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3%의 간이 되어 있습니다.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세요.
* 은이언니네 군고구마를 보내려고 했는데, 바쁜 은이언니가 고구마 구울 시간을
못냈다 합니다. 선숙언니네 무농약 자색양파즙이 대신 갑니다.
** 두부를 만들고 두부비지가 너무 고와 조금씩 선물로 보냅니다. 두부비지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에겐 반갑겠지만, 모르면 짐이 될까 걱정입니다. 김치랑 넣고 부침개, 비지찌개등 네이버에 레시피를 물어보고 맛나게 요리해 드셔보세요~~ 추운 겨울철 별미입니다.
얼굴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언니네텃밭
무안공동체 061-453-4513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