번호 | 제목 | 작성자 | 작성일 | 조회수 |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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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6 | 5월2주꾸러미편지 | 최고관리자 | 2015.05.15 10:27 | 2627 | |
5월 2주차 꾸러미 편지.....
아침에 현미를 씻다가 껍질이 안 벗겨진 벼를 골라내서 손톱으로 한 알 한 알 까서 쌀알을 만났습니다. 농민의 자식으로 나서 농민으로 살다보니 한 알의 쌀이 어떻게 밥상에 쌀밥으로 오르는 줄 알기에 쌀 한 톨 버릴 수가 없습니다.
오늘 오후 2시 나주 AT 앞에서 밥쌀용 쌀 수입 반대 기자 회견이 있었습니다.
이른 벼들은 벌써 논에 심어졌고, 지난주 농활 학생들이 함께 한 못자리는 자라고 있습니다. 모를 심을 준비하느라 5천만원이 넘는다는 트랙터들 분주하게 논을 갈아대고 있습니다.
어린이날이 지나고 또 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.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듯이 우리가 부모가 되는 일 또한 무수히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일임을 생각합니다.
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동네마다 어버이날 잔치를 취소했는데 올 어버이날엔 어르신들께점심 한 끼 대접해드렸습니다.
* 연심언니가 만드신 손 두부를 보냅니다.
양파 캐시느라 바쁘신 데도 새벽잠 포기하시고 4시에 일어나셔서 만드신 두부입니다.
* 백학마을 유정란을 보냅니다.
봄이라 닭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알도 더 커진 듯합니다.
* 퇴근 후 온갖 요리를 다 섭렵하고 있는 정미언니의 포도와인 양파장아찌를 보냅니다.
* 정귀자언니네 하우스에서 키운 4종류의 쌈 채소를 보냅니다.
해독주스 한잔 만들어 드셔도 좋을 듯싶은 마음입니다.
* 선숙언니가 8시간 동안 세 번 덖어 만든 돼지감자차를 보냅니다.
주전자에 서너 조각 넣고 끓여 드세요.
고소함이 작업장에 쫘아악~ 퍼져 참 좋습니다.
* 선숙언니가 어르고 달래 뽑은 마늘쫑을 보냅니다.
마늘은 쫑을 뽑아 버리면 급속하게 힘이 빠집니다.
생장점으로 가던 생명의 힘은 뿌리로 내려가 마늘 종구가 됩니다.
15일 후 쯤 마늘 수확을 하게 됩니다. 9월에 심은 마늘의 일생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. |